2008년 06월 14일
학교다니기 싫은 이유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참으로 무섭다.
특히 대학이라는 교육의 막장*은 무시무시하다못해 무시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나는 교육시스템을 좋아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마냥 놀기좋아하고 때로 출석하지 않으며 보냈다.
덕분에 부모님은 학교선생님께 불려가거나 놀고 있는 나를 잡으러 다니시는 노고를 겪으셨다.(그리고 너닮은 자식 나으라고 저주-축복-를 남기셨다.)
어째서 파릇파릇하고 혈기왕성하고 어디로든 날아갈 듯한 젊음을 그런 칙칙하고 육중한 콘크리트건물에 집어넣어야 할까.
자본주의의 대량생산방식마냥 사회가 원하는 인적자원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내려고?
낭만적 이상주의방식으로는 학교란 친구들과 좋은 스승을 만나고 세상에 대해 배워가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과연 그럴까. 후대에는 그렇게 되도록 해주고 싶지만말이다.
아이들을 그야말로 노래가사처럼 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책 속에 가둬두고 세상은 둥그렇게 살라고 가르치는 모순의 세계.
긴 글은 참 못쓰겠다. 쓰다가 삼천포로 자꾸 빠지려고 한다.
하고자하려던 말은 이거다.
대학에 다닌지 어언 3년 반이 지나 이제는 교수들에게서 듣는 보수적 사고관념에 쇄놰될 것 같단 말이다.
양쪽의 말을 고루고루 들어봐야하는데 만날 한쪽의 말만 들으니 그게 맞는말같이 들린단 말이다.
통상외교론이란 수업을 들으며 지금까지의 미국주도의 세계경제시스템에서 한국은 많은 이득을 봤으며 이만큼 경제성장할 수 있었으며
자유무역이 생활의 질을 높여주고 ....각설하고 일단 미국이 짱이니까 짱이 하라는 데로 해야된다는 논리로 가르치고 있으며 시험에도 그렇게 답을 써야 높은 학점을 주신단다.
물론 맞는 말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왜.왜. 그런식의 사고를 해야된다고 답을 정해놓는 걸까.
이런 관점도 있고 저런 관점도 있다. 선택은 자유다. 라고 말하지 않는걸까.
지금까지의 세계는 그렇다고 쳐도 앞으로의 세계가 그렇게 되지 않기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연구해보라고 하지 않는걸까.
도대체 왜 그저 지금의 시스템에 잘 적응하라고 가르치고 부적응자는 철저히 응징하라고 하는걸까.
제기랄, 나는 학점의 노예인 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
돈바치고 학점 구걸해야하고 동의하지않는 수업을 동의한다는 식의 표정으로 연기해가며 앉아서 듣고 있어야 하다니.
물론 교수님의 인격을 존중한다.
그러나 수업내용은 아무리 들어도, 듣고 보면 맞는 말 같다가도 동의할 수가 없다.
신문도 안보고 있다.
균형있는 사고를 하려고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번갈아 봤었지만 언론은 언론일 뿐이다.
균형잡힌 사고를 하려면 책을 읽는게 훨씬 도움될 것 같다.
그런데 재밌다고 읽는 책들이 거의 진보쪽이다.
나는 보수고 진보고 나누는걸 싫어한다.
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보수는 아닌 것 같다.
그러면서 촛불시위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물들어버렸다.
외면한다.
관심도 없다.
이것이 3년동안의 대학교육의 성과다.
주변 친구로 하여금 만약 고등학교때의 나였다면 분명 참가했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랬을 수도 있겠다.
무시무시한 교육시스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교육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원하던 원치않던 사회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해낸다.
제품넘버30597138450
상품설명: 조용하고 고분고분하고 일잘하고 학점좋은 노동머신.
# by | 2008/06/14 14:25 | 트랙백 | 덧글(1)



